고정형 금리 재산정 '쇼크'…은행 지표금리 두 배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안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안”이라며 AI 집중 투자로 미래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AI 시대에는 하루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며 국회에 예산안 통과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
피터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4일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도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주 한·미 정상회담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한국의) 핵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고 한 데 대해 적극적으로 후속 절차를 지원하겠다는 …
관세협상이 일단락된 이후에도 통상당국이 25%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시점 등 세부 쟁점을 두고 미국 상무부와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은 현재로선 대미 투자 관련 국내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로 소급되는 안이 유력하다. …
지난달 29일 경매가 한창이던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 ‘달동네 작가’ 정영주의 작품 ‘도시-사라지는 풍경 717’(2022) 차례가 되자 장내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시작가 4500만원에 출품된 이 그림은 치열한 호가 경쟁 끝에 1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
백광엽 칼럼
데스크 칼럼
취재수첩
강진규의 데이터 너머
천자칼럼
파죽지세로 달리던 국내 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 넘는 매물을 쏟아내며 코스피지수가 2% 넘게 밀렸다.4일 코스피지수는 2.37% 하락한 4121.7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34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1억696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도 4976억원어치를 팔았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서 포모(FOMO·소외 공포감)에 시달려 온 개인투자자가 2조700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외국인 매도세는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5.58% 하락한 10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5.48% 떨어진 58만6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950억원, 1조4830억원어치 순매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첨단 반도체는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란 발언이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공급하기로 약속한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개를 확보하는 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커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맥락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설명했다.다시 대두된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차익 실현 빌미로 작용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팰런티어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애셋매니지먼트는 지난 3분기에 엔비디아와 팰런티어 풋옵션(특정 시점에 매도할 권리)을 각각 100만, 500만 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도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원10전 오른 1437원90전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1439원60전) 후 약 2주일 만의 최고치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에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달러 강세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로·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809를 기록했다.심성미 기자
국내 채권형 펀드에 유입됐던 개인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고공행진하자 안전자산인 채권 대신 주식을 담아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지면서다.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총 60조484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 달간 3968억원(0.66%) 순증했다.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지수를 따르는 인덱스 주식형 펀드로 뭉칫돈이 몰렸다. 반면 국내 채권형 펀드는 같은 기간 1%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한 달 전 112조2387억원이던 설정액이 111조1881억원으로 1조506억원(-0.93%) 감소했다.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주식형 상품이 인기다. 1개월 새 국내 주식형 ETF 설정액이 5조6180억원 늘어나는 동안 국내 채권형 ETF에선 6544억원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200’이었다. 한 달 만에 8017억원의 개인 자금을 빨아들였다. 채권형 ETF는 개인 순매수 상위 20위권에 한 종목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주식형과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차이가 극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0.16%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채권 금리가 뛴 탓이다. 최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3%대를 웃돌고 있다. 반면 코스피지수 강세에 힘입은 국내 주식형 펀드는 이 기간 16.43% 상승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에겐 수익률이 지지부진한 채권보다 한창 상승세를 탄 주식이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더 매력적인 선택지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연 2.5%)를 동결할 공산이 큰 만큼 국내 채권 금리가 지금과 같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부동산 과열 우려가 여전한 데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채 금리가 전체 구간에서 0.1%포인트 이상 올랐는데 이달에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며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 외에 금리를 떨어뜨릴 특별한 재료가 없다”고 설명했다.양지윤 기자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가 6개로 불어났다. 50만원 이상인 종목도 15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당 가격이 가장 비싼 종목은 효성중공업이다. 지난달 30일 200만원을 돌파한 효성중공업은 이날 228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 등 전력 인프라의 핵심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삼양식품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도 최근 황제주에 합류했다. 이날 91만8000원으로 마감한 HD현대일렉트릭 역시 100만원 고지를 노리고 있다.증권가 일각에서는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도 머지않은 시점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SK증권은 새 목표주가로 100만원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수요가 2027년까지 강하게 유지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 밖에 태광산업 HD현대중공업 파마리서치 LIG넥스원 알테오젠 등은 50만원을 웃도는 고가주다.액면분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주식 액면가를 낮추는 대신 유통주식 수를 늘리는 조치다. 일시적으로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우상향하는 경우가 많다. 액면분할을 하려면 출석 주주의 3분의 2,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11월 첫 거래가 시작됐습니다. 역사적으로 계절성이 좋은 달이란 기대에 걸맞게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아마존과 오픈AI가 대형 컴퓨팅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계속해서 AI 쪽에서 좋은 뉴스가 흘러나왔고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조치로 중국이 자동차 반도체(넥스페리아) 공급 제한을 완화할 것이란 소식도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미 중앙은행(Fed)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12월 추가 완화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요.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추가 하락하는 등 제조업은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연방정부 셧다운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주요 빅테크가 상승하면서 지수는 올랐지만, 종목 별로는 오른 것보다 내린 게 더 많은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1. "오픈AI와 계약" 아마존 이틀째 폭등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3~1.0%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아마존과 엔비디아가 급등세로 출발한 게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습니다. 개장 직전 오픈AI와 아마존은 향후 7년간 380억 달러에 달하는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계의 압도적 1위인데요. 그동안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등과 연달아 초대형 계약을 맺어왔지만, 아마존과는 하지 않았죠. 아마존은 즉시 오픈AI에 엔비디아 GPU 수십만 개로 구축된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고요. 내년 말까지는 계약한 최대 용량을 모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2027년 이후 추가 공급 옵션도 있습니다.에버코어는 아마존이 오픈AI와의 계약을 통해 '상당한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수익률상회'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 335달러를 유지했습니다.오픈AI는 앞서 지난 9월 오라클과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공급 계약을 맺었고요. 마이크로소프트와도 2500억 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기로 했죠. 매 분기 20~40%씩 급증하고 있는 AI 클라우드 수요를 보면 이런 초대형 계약을 이해할 수도 있는데요. 이런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걱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가 일부에선 올해 매출 130억 달러, 지난 분기 120억 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낸 오픈AI가 과연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의문을 제기합니다. 유명 기술 투자자인 브레드 거스너는 주말 사이에 자신의 팟캐스트(BG2팟캐스트)에서 오픈AI의 샘 올트먼, MS의 사티아 나델라가 출연한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했는데요. 거스너가 올트먼에게 "시장 관심사는 어떻게 연 매출 130억 달러 규모의 오픈AI가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지출 계약을 맺을 수 있냐는 것"이라고 묻습니다. 이에 올트먼은 정확히 답변 대신 "우선 우리는 그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라고 했고요. 두 번째로 "당신이 오픈AI 주식을 팔고 싶다고 매수자를 찾아주겠다. 주식을 원하는 투자자가 충분하다"라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나델라 CEO도 살짝 웃었는데요. 그는 "오픈AI 파트너이자 투자자로서 한 가지 말하겠다. 오픈AI가 내놓은 사업 계획 중 성공하지 못한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도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이 MS가 요청한 엔비디아 AI 칩의 UAE 수출을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출 라이선스가 처음으로 발급된 것이죠. MS는 지난 3년간 UAE에 약 73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2026~2029년 79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루프캐피털은 엔비디아에 대해 목표주가를 250달러에서 350달러로 올리면서 "2026년 초까지 GPU 출하량을 두 배로 늘어난 21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GPU 가격 상승은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월가에서는 이처럼 AI 낙관론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5대 AI 하이퍼스케일러(아마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의 2026년 총 설비투자 추정치가 2025년 초 3140억 달러→3분기 어닝시즌 시작 시점 4580억 달러→10월 말 기준 5180억 달러로 높아졌다면서 "이는 10개월 만에 65% 급증한 것이고, 전년 대비 +29% 성장하는 것"이라며 "이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장기 투자 사이클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의미"라고 분석했습니다.일부에서는 AI 투자에는 전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관측을 내놓습니다. MS의 나델라 CEO는 "실제로는 플러그인할 수 없는 칩이 재고에 잔뜩 있을 수도 있다"라며 현재 MS가 가진 일부 GPU를 연결할 전력이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우리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컴퓨팅 과잉이 아니라 전력이다. 필요한 전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겁니다.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을 중국에 팔지 않기로 한 데 대한 뒷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나기 직전 보좌진과 논의했는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모두 반대했다고 썼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하루 전 "블랙웰 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지만, 어제 CBS '60분' 인터뷰에서는 "중국이 엔비디아와 거래하도록 허용할 것이지만, 최첨단 칩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마이크로소프트가 네오 클라우드 업체인 아이렌(IREN)과 엔비디아 GPU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5년간 97억 달러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MS는 또 람다(Lambda)와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 GPU 사용 계약을 맺었습니다. 2. 제조업 PMI 계속 악화아침 10시를 지나면서 뉴욕 증시는 변동성을 겪었습니다. 오전 10시 발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PMI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나온 탓입니다. ▶10월 ISM 제조업지수: 48.7 (예상 49.5; 이전 49.1)-지불가격(Prices Paid): 58.0 (예상 62.5; 이전 61.9)-신규주문(New Orders): 49.4 (이전 48.9)-고용(Employment): 46.0 (이전 45.3)지수는 0.4포인트 하락한 48.7을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습니다. ISM은 "10월 제조업 활동은 생산과 재고 감소로 더 빠른 속도로 위축되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세부 지수를 보면 신규 주문(48.9→49.4), 고용(45.3→46.0)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습니다. 지불가격(61.9→58.0)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고요. 생산(51.0→48.2)은 확장세에서 위축 국면으로 떨어지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기업 응답은 부정적이었습니다. 한 화학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관세 상황으로 인해 고객들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줄이고 있어 사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했고요. 컴퓨터 및 전자 제품 기업은 "생산 장비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는 생산 능력 확장을 정당화하기 어렵게 만든다"라고 밝혔습니다.웰스파고는 "PMI를 보면 제조업 역풍이 약해졌다고 시사하는 징후는 없었다. 기업들의 관세 관련 발언은 올해 초 불확실성에 집중되었지만, 지금은 실적 악화를 얘기한다. 초기 불안감은 가격 상승, 수요 약화로 대체되어 인플레이션과 설비투자 모두 당분간 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BMO는 "달러 약세와 미국 제품에 대한 제한적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신규 주문과 생산 모두 50선을 밑돌았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물가 지수가 9개월 만에 최저치인 58.0으로 하락했다는 것이지만 비용 압박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제조업은 올해 대부분 위축 국면에 있었고,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3. 심화하는 Fed 의견 분열'확정적'으로 여겨졌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자꾸 낮아지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 12월 인하 베팅은 67.3%로 내려갔습니다. 한 주 전 94.4%보다 크게 하락한 것이죠. "12월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는 제롬 파월 의장에 이어 Fed 위원들의 잇따른 발언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지난주 금요일 댈러스 연방은행의 로리 로건 총재,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 등 매파들이 나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있었다면 금리 인하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2월 추가 인하에 대해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FOMC 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진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리 슈미드 총재는 "지역 기업들로부터 지속적인 비용 증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듣고 있다"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고요. 애틀랜타 연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파월 의장이 '12월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라고 한 것을 반긴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여전히 12월에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모든 데이터가 그렇게 하라고 말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정부 폐쇄로 공식 데이터 발표가 중단된 가운데 최근 노동 시장 약세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내 예측대로 경제가 움직인다면 12월에도 추가 50bp 인하를 주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오늘도 여러 명이 나와서 의견을 개진했는데요. 대부분 중립적이거나 살짝 매파적이었습니다. 월러 이사처럼 12월 금리 인하를 해야한다는 주장은 없었습니다. 리사 쿡 이사는 "고용 위험을 감안할 때 지난주 금리 인하는 적절했다"라면서도 "앞으로 정책은 미리 정해진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양대 책무 모두에서 위험이 고조되는 시점에 있다"라고 중립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회의는 사전 설정된 경로가 아닌 '라이브'(금리를 조정할 수 있는 회의)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12월 결정에 대해 "열린 마음을 유지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주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라면서도 "올해 50bp 추가 인하로 Fed의 입지가 더 강화됐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12월 회의쯤이면 50bp 인하가 고용의 추가 침체를 막기에, 충분한 보험이 되었는지, 아니면 여전히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카고연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12월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지 (내 의견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12월 인하 기준은 10월보다 높다"라고 했고요.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된다. 지난 4년 반 동안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보아왔는데, 추세는 반대로 가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노동 시장에 대해선 "지난 12개월을 살펴보면 실업률은 상승하지 않았다"라고 했고요. 매파적인 셈이죠.BNP파리바는 "파월 의장의 FOMC에 대한 통제력이 약화하고, 지역 연은 총재들의 반대 의사를 점점 더 강하게 표명함에 따라 향후 금리 인하는 분명 시끄럽고 무질서한 과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베렌버그는 "관세뿐 아니라 반이민 조치 등도 경직적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Fed가 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는 "저에게는 이것도 잡음에 불과하다. 고용 시장이 계속 둔화한다면 Fed는 비둘기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4. AI가 금리 밀어올린다?채권 시장에서 금리는 종일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2bp 오른 4.103%, 2년물은 0.6bp 하락한 3.60%를 기록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이 충돌하고 있는데요.기본적으로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경제 데이터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금리가 큰 폭으로 움직이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Fed가 12월에 금리를 더 인하할지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투자자들이 관망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오늘 나온 PMI는 좋지 않았습니다. 이는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는데요. 그렇지만 제조업, 부동산을 제외한 미국 경제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GDP 증가율이 3.6% 성장하고요. 4분기는 셧다운 여파로 인해 1.0%까지 낮아졌다가, 내년 1분기 다시 3.1%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시장에는 최근 금리 상승 요인이 하나 부상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블룸버그는 "알파벳이 미국에서 약 150억 달러, 유럽에서 65억 유로 규모의 회사채 매각을 시작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3년~50년에 이르는 8개 만기로 나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50년짜리는 국채보다 135bp 높은 수익률이 발행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메타는 지난주 300억 달러 채권을 발행했고요. 오라클도 최근 18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찍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9월 한 달 동안 빅테크들은 투자 등급 채권을 통해 최소 750억 달러를 조달했는데요. 팬데믹 이전에는 이들 기업이 매년 평균 370억 달러를 발행했습니다. JP모건은 "투자자들이 AI 관련 발행과 이것이 2026년 공급에 미칠 영향을 고려함에 따라 스프레드가 조금 더 확대될 여지가 있다. 수익률이 여전히 매력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기업 실적이 탄탄한 점을 고려할 때, 스프레드 소폭 확대가 더 큰 매도세(금리 상승)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지금부터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와 같은 인프라에 약 2조9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이 중 약 1조4000억 달러 규모를 채권 시장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관측합니다. 이런 요인 탓인지 미 재무부는 국채 발행에 신중합니다. 오늘 분기국채발행계획을 발표했는데요. 4분기 차입 전망치를 지난 7월 전망치보다 210억 달러 적은 5690억 달러로 낮췄습니다. 최근 셧다운으로 인해 재무부 일반계좌(TGA)에 있는 현금 잔액이 1000억 달러 수준까지 증가한 데 따른 것입니다. 재무부는 12월 말까지 현금 잔액이 8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 1분기에도 비슷한 규모인 5780억 달러를 빌릴 것으로 예상했고요. 재무부는 지난 3분기에는 7월 발표보다 100억 달러 많은 1조580억 달러를 차입했습니다. 어떤 만기의 국채를 얼마나 매각할지 구체적이 4분기 국채발행계획 내역은 5일 발표됩니다.5. "강세장 지속" 주장 나오는 이유월가 다수는 계속해서 주가 상승을 예상합니다. 주가의 펀더멘털인 기업 실적이 좋습니다. 골드만삭스는 "3분기 어닝시즌 들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64%가 컨센서스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최소 1 표준편차 이상으로 웃돌았다. 지난 25년 동안 데이터를 보면 이런 '어닝 서프라이즈'는 2020~2021년 팬데믹 초기 경제 재개방 기간을 제외하면 전례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EPS는 견실하지만, 매출은 엄청나다"라고 분석하는데요. 3분기 매출이 2% 이상 증가해 2분기 1.8% 증가, 팬데믹 이전의 0.7% 증가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입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팰런티어는 정규장에서 3.35%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받았고요. 실제 3분기 실적도 좋았습니다.▶주당순이익(EPS): 0.21달러 (예상 0.17달러)▶매출: 11억8000만 달러 (예상 10억9000만 달러)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3% 증가했고요. 순이익은 1억4350만 달러에서 4억7560만 달러로 세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상업 매출은 121%나 급등했습니다. 회사 측은 올해 전체 매출이 약 4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이는 월가 예상치 41억7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회사는 연간 잉여현금흐름 전망을 19억 달러에서 21억 달러 사이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게다가 11월은 역사적으로 S&P500지수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달입니다. 1950년부터 따져 평균 1.9%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최근 13년 중에선 12년 동안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두 번째로 좋은 달은 무슨 달일까요? 12월입니다. 사실, 앞으로 6개월은 역사적으로 시장이 가장 강세를 보여온 기간입니다. 1년을 6개월씩으로 끊어서 수익률을 살펴보면 11~5월 구간의 상승률은 평균 7.0%, 상승확률은 76.0%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11월부터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프리덤캐피털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연말연시를 앞둔 낙관론 ▲상승하는 해 마지막 추격 매수 ▲연말 포지셔닝과 윈도우드레싱 등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연말까지 시장 수익률을 쫓아가는 과정에서 이러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올해 견조한 수익률을 고려하면, 윈도우드레싱을 위해 손실이 난 종목을 매도하고 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뛰어드는 경향이 여실히 드러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5. 빅테크만 오르는 시장결국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S&P500 지수는 0.17%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엔비디아와 아마존의 호조에 힘입어 0.46% 올랐습니다. 반면 다우 지수는 0.48% 하락했습니다.계속해서 빅테크가 시장을 이끌고 가고 있습니다. 아마존이 4% 폭등했고, 테슬라는 2.59% 올랐습니다. 목요일 일론 머스크의 보너스 패키지 투표가 승인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도 2.17% 뛰었고요. AMD 1.38%, 마이크론 4.88% 등 많은 반도체 주식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강세장 추세는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폭은 좁아지고 있고, 경기순환주(구경제 주식)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동일 가중치 임의소비재 ETF는 최고치 대비 8% 하락했습니다. S&P1500 지수 내 레스토랑 주식은 고점 대비 14% 떨어졌고, 오늘 1.2% 더 내렸습니다. 고용 약화, 정부 폐쇄, 저소득층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0.39% 내렸습니다. 지난 토요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현금성 자산은 2분기 말 3440억 달러에서 3분기 말 3810억 달러까지 늘었습니다. 새로운 주요 매수 종목이 없었는데요. 이는 시장 밸류에이션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암시합니다. 버핏 지표(증시 시가총액 대비 GDP 비율)는 현재 220%를 웃돌고 있습니다. 버핏은 이전에 200%를 넘는 비율은 "불장난"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킴벌리클라크는 타이레놀을 만드는 켄뷰를 주당 약 21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는데요.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임산부의 타이레놀 복용 시 자폐증 발생이 관련 있다고 주장하기 전인 9월 초 주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킴벌리클라크의 주가는 약 15% 하락했습니다. 켄뷰는 10% 이상 상승했고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투자사 벅셔해서웨이가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자사주 매입도 멈췄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등하는 가운데 버핏 특유의 신중한 투자 기조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 1일 공개된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벅셔의 현금 보유액은 3817억달러(약 545조원)로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3440억달러)에서 다시 크게 증가했다. 저평가된 자산을 찾아 투자하는 가치투자 철학을 고수해온 버핏이 AI 광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현금을 계속 쌓는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는 “현재 주식시장이 고평가돼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또 벅셔는 올 들어 9월까지 단 한 차례도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은 과거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회사의 내재가치를 밑돌고, 매입 후에도 충분한 현금을 보유할 수 있을 때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주가가 하락한 상황에서도 매입을 중단한 것은 벅셔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낮지 않다고 판단했거나 향후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을 더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뉴욕증시에 상장된 벅셔 클래스B 주가는 버핏이 은퇴를 깜짝 발표한 5월 이후 11.53% 하락하며 S&P500지수 상승률(20.28%)에 크게 뒤처졌다. 버핏의 은퇴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버핏 프리미엄’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버핏은 다음달 10일 추수감사절 서한을 끝으로 연례 주주서한 집필을 마무리한다.벅셔 실적은 견조했다. 벅셔의 3분기 순이익은 307억9600만달러(약 44조원)로, 지난해 3분기(262억5100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35억8500만달러(약 19조4000억원)로 급증했다.임다연 기자
"삼성한테 밀려서 망한줄 알았는데..."160살 먹은 장수 기업 주가가 최근 1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통신장비기업 노키아 얘기다. 세계적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 붐이 불었던 2020년대 초 반짝 관심을 받았다가 한동안 가격이 내렸지만, 이젠 인공지능(AI) 신사업 기대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AI 인프라’ 기대에 한달간 40% 상승”미국 뉴욕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된 노키아는 지난달 41.02% 올랐다. ADR은 미국에 본거지를 두지 않은 기업이라도 미국 증시에서 주식이 거래될 수 있도록 미국 예탁기관이 발행하는 증서다. 주로 본사가 있는 나라 증시에 상장하는 통신기업 등이 ADR을 발행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그 나라 증시에서 주식을 사지 않아도 ADR을 통해 주식을 산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다. 이 기업의 ‘본주’도 같은 기간 핀란드 헬싱키 증시에서 41.3% 상승했다. 지난 28일엔 6.59유로에 장을 마감해 2016년 1월 말 이후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노키아는 중국 화웨이에 이은 세계 2위 통신장비 업체다. 20여년 전엔 세계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로 이름났지만, 이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실패하면서 애플과 삼성 등에 밀려난 뒤 통신장비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때문에 4세대 이동통신(LTE)·5G 등 통신 방식 세대가 바뀌는 시기에나 주가가 일시적으로 떴다가 가라앉는 ‘사이클주’ 취급을 받았다. "AI 인프라 실적 19% 성장…고성능 통신 인프라 수요 늘어"하지만 최근엔 분위기가 달라졌다. AI 통신 인프라 사업을 키우면서 ‘AI 수혜주’ 기대를 받고 있어서다. 지난 4월 노키아는 자사 출신 최고경영자(CEO) 페카 룬드마크 후임으로 저스틴 호타드 CEO를 새로 선임했다. 호타드 CEO는 인텔에서 데이터센터와 AI 사업을 담당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지난 6월엔 미국 광통신 장비기업 인피네라를 인수하기도 했다. 광케이블 등 광통신 장비는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AI 인프라 관련 실적도 점점 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달 23일 환율 변화 등을 반영한 매출이 48억3300만유로로 전년대비 9% 늘었다고 밝혔다. 모바일통신 부문 매출이 지난 1년간 약 4%만 성장한 반면, 같은 기간 통신 인프라 부문은 11%, 클라우드·네트워크 서비스 부문은 13% 성장했다. 모바일통신 장비는 5G 투자 붐 이후 일부 업그레이드 수요나 유지·보수 매출이 주를 이루고, 기성시장이다보니 경쟁이 치열해 마진율도 낮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노키아는 “통신 인프라 사업부 중 특히 광통신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며 “AI·클라우드가 확산하면서 안정적인 고성능 통신 인프라를 원하는 고객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했다. 노키아에 따르면 이 기업은 올 3분기 매출의 6%가 하이퍼스케일러(빅테크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로부터 나왔다. 직전 분기 5%에서 소폭 증가한 수치다. 엔비디아와도 ‘맞손’…통신장비 공동개발키로여기에다 지난달엔 글로벌 AI칩 시장 최대 기업인 엔비디아가 10억달러(약 1조4200억원)를 투자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주당 6.01달러에 신주 약 1억6639만주를 인수해 노키아 지분 2.9%를 확보했다.두 기업은 AI 기반 무선통신 인프라 공동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노키아의 5G·6세대 이동통신(6G) 무선접속망(RAN) 소프트웨어를 엔비디아 시스템 기반으로 운영하도록 하고, AI 기반 RAN(AI-RAN)을 함께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AI-RAN은 기존 RAN에 AI 기능을 결합한 기술이다. 각종 차세대 AI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려면 기존보다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 트래픽(송수신량)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용자가 온갖 도로 상황을 반영해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는 차를 탄 채 초 단위로 AI 주식 시장 분석을 확인하고, 중간중간 4K 화질로 증강현실(AR) 뉴스 영상을 보는 식이다. 사업장으로 눈을 넓히면 더욱 그렇다. 공장에서 실시간 AI 품질 검수가 이뤄지는 한편 피지컬 AI 기능을 들인 로봇이 줄지어 일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해 무한정으로 통신망을 늘리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AI·통신업계는 AI-RAN을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보고 있다. AI 알고리즘을 통신망 전반에 적용해 네트워크 종단(엣지)에서 실시간으로 AI 연산을 처리하고, 기지국이 알아서 트래픽에 맞게 주파수 분배를 하는 등 네트워크 자원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게 하는 게 목표다. 기지국에 각각 AI 컴퓨터를 심는 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AI가 생성형 AI, 로봇공학 등으로 확장하면서 무선통신 네트워크 자체를 재창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통신 기술을 갖춘 노키아와 협력하는 것은 피지컬AI 시대를 준비하는 것”이라며 그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엣지 디바이스가 직접 AI 연산을 수행해야 하고, AI 데이터센터와의 통신량도 많아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AI-RAN은 중간 허브 역할을 해 데이터 전처리와 최적화를 수행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완전히 새로운 시장’ vs ‘아직은 먼 얘기’ 최근 노키아 주가를 띄운 AI 사업 청사진을 두고 월가에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퍼리스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발표된 지난달 28일 노키아에 대해 기존 ‘보류’였던 투자의견을 ‘매수’로 바꿨다. 목표주가는 기존 4.50유로에서 6.60유로로 올렸다. 일각에선 AI 시장이 커질 수록 노키아가 새로운 수요처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PP포어사이트의 파울로 페스카토레 연구원은 “차세대 통신망은 새로운 AI 기술 도입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는 노키아에 대한 강력한 신뢰의 표시”라고 했다. 반면 아직 ‘AI 수혜’를 논하기는 멀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AI-RAN은 아직 기술개발 단계로 상용화 전이고, 노키아가 다른 경쟁 기업들을 제치고 신시장을 거머쥘지는 불투명하다는 얘기다.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가 노키아와 독점적 협력 관계를 약속한 게 아닌 만큼 노키아의 최근 주가 급등이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라며 “최근 미국 동종업체 시스코시스템즈와도 AI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내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지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4%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4일 열린 ‘2026년 건설·자재·부동산 경기 전망 및 시장 안정·지속가능성 확보 세미나’에서 내년 수도권 주택 매매가가 2%가량 뛸 ...
글로벌 금융도시로 개발을 추진 중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내 한양아파트(조감도)가 상업지역 종상향을 통해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한양아파트가 사업시행계획을 승인받는 등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이 탄력받고 있다.영등포구는 지난달 31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고 4일 밝혔다. 작년 3월 정비계획을 결정한 뒤 1년7개월 만의 ...
그룹 트와이스 멤버 모모가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도 아치울마을의 한 고급 주택을 약 43억원 전액 현금으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일본 국적인 모모는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소재 고급빌라 아르카디아 시그니처 221㎡(이하 전용면적)을 ...
지난달 21일 저녁 8시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연세로. 한 버스킹 팀이 노래를 부르자 맞은편 댄스팀이 무대 앞으로 뛰어들었다. 기타 선율에 맞춰 화려한 안무가 얹히고 즉흥 'K팝 공연’이 성사됐다. 시민들은 휴대전화 플래시 불빛를 활용해 무대를 만들기도 했다. 대학생 …
영국 정부가 최저임금을 금융사 등 전문직 대졸자 초봉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해 현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이달 말 발표할 재정계획 및 예산안에 만 21세 이상 근로자 최저임금을 시간당…
10월 1일 세계 음악의 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아 홀을 꽉 채운 러시아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자 두 명의 한국 음악가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꽃다발을 건네는 관객들 사이에서 한 어르신이 힘들게 앞으로 나와 뮤지션들에게 종이쪽지를 건넸고, 거기엔 공연에 대…
우아하고 청초한 백조의 자태는 발레리나의 육체에 투영된 이상(理想)이다. 그러나 수면 위에서 백조가 고요히 유영할 때 물갈퀴는 쉼 없이 물살을 박차고 있다. 국립발레단 감독 강수진의 발 사진이 공개되었을 때 대중은 충격에 빠졌다. 관절이 뒤틀리고 마디가 불거진 발. …
미처 매듭짓지 못한 감정은 어떻게 다뤄야 할까. 묻어두거나, 표출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그대로를 온전히 직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패션계와 광고계에서 사진 작가로 독보적 커리어를 쌓아 온 조선희는 후자를 택했다. 자신이 품고 있던 감정을 얼음과 새(鳥)로 형상화해 이 …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 더 브란도 관계자들이 30일 서울 종로구 레스토랑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리조트의 CEO 얀 베일리, 총지배인 기욤 에피넷이 찾아 리조트의 가치와 철학을 전했다.더 브란도는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섬 아톨 타테...
샌프란시스코 관광청이 도시 전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프로젝트 ‘샌프란시스코 마티니 트레일’을 발표했다.이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23개 바를 탐험하며 서로 다른 개성과 풍미를 지닌 마티니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여행 프로그램이다. 엠바카데로,...
파라다이스시티는 11월 1, 2일 복합형 음악 축제 ‘2025 컬러 인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페스티벌은 K-컬처 트렌드를 이끄는 음악과 패션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발라드·록·...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부동산 투기를 통해 재산을 늘리겠다는 건 이제는 과거 생각"이라며 "언젠가 반드시 사고가 나게 돼 있다"고 발언해 화제입니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이 대통령이 과도한 대출이 동원돼 형성된 부동산 자산이 30여년 전 일본의 버블 붕괴 사례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우리나라의 국민소득 대비 부동산 가격이 국제적으로 아마 1등일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과대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일본처럼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어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반드시 터질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 일본을 따라갈 것으로 보십니까.
“그들의 눈이 밝아져 스스로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옷으로 삼았더라.”창세기에는 최초 인류인 아담과 하와가 처음 옷을 입는 장면이 나온다. 그들은 선악과를 먹은 직후 가장 먼저 옷을 만들었다. 인간에게 자의식이 생기고 역사가 태동하는 순간, 원단의 역사도 시작됐다.무화과나무 잎과 같은 자연 재료에서 시작된 원단의 역사는 ...
“원단은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죠. 어떤 원단을 선택하느냐가 그 사람의 성격, 창의성 그리고 패션 감각까지 드러냅니다.”그레고 티센 스카발 회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원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38년 설립된 스카발은 ‘로로피아나’ ‘제냐’와 함께 세계 3대 원단 브랜드로 꼽힌...
살다 보면 한 번쯤은 맞춤 양복을 경험하게 된다. 기성복이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양복을 맞추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최근 맞춤 양복을 넘어 ‘비스포크’의 시대가 열렸다. 비스포크는 ‘말하는 대로’라는 의미다.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세밀하게 옷에 담아낸다.서울 청담동 유명 비스포크인 ‘정성비스포크...
오랜 세월 고급 원단의 주인공은 유럽산이었다. 제냐, 로로피아나, 아리스톤, 스카발…. 100여 년 동안 여러 세대에 거쳐 옷감을 빚어온 이들은 ‘명품 원단’의 대명사였다. ‘아시아의 변방국’인 한국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었다. 수출 전성기였던 1960~1970년대에도 한국 섬유업은 품질과 기술력보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경기를 하지 않는다. 경기를 하기 위해 돈을 벌 뿐이다.”지난해 12월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폴로(Polo)’ 속 한 선수의 이 한마디는 폴로의 본질을 압축한다. 대부분 스포츠가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하지만 폴로는 그 반대다. 이 종목에서 돈은 결과가 아니라 ...
2025.11.05 02:30 기준